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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미국과 중국 사이, 한국 외교의 좌표는 국익이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서울에 왔다. 중국 외교 수장의 단독 방한은 약 5년 만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 부장은 19일 서울에서 마주 앉아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중국은 오는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공급망 안정, 인적·문화 교류 확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을 오가는 인적 교류가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얼어붙었던 관계가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것은 반길 일이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옮길 수 없는 이웃이고, 한국 기업의 거대한 시장이며,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 공급망에서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상대다. 북한 문제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조 장관이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고, 왕 부장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답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문제는 한중 관계가 움직일 때마다 되살아나는 질문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쪽에 설 것인가.” 질문부터 잘못됐다.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을 외교·안보의 근간으로 삼는 것과 중국과 경제·외교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반드시 양자택일해야 할 일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거세질수록 선택을 강요받는 영역이 늘어나는 것은 현실이다. 그렇다고 한국 외교가 모든 사안을 ‘친미냐 친중이냐’의 두 칸짜리 표에 넣는 순간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게 된다. 과거 한중 관계를 설명할 때 흔히 쓰던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는 중국과 협력한다)’는 공식도 이제는 충분하지 않다. 안보와 경제의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수출상품이면서 안보자산이고, 배터리는 산업이면서 공급망 전략이다. 희토류와 핵심광물은 원자재인 동시에 외교적 지렛대가 됐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에는 수출통제와 동맹정책이 얽혀 있다. 경제와 안보를 각각 워싱턴과 베이징이라는 두 서랍에 나눠 담을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외교에도 새로운 문법이 필요하다. 우선 안보의 축은 분명히 해야 한다. 한미동맹은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안보의 기초였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크다. 이를 미중 사이의 단기적 거래대상처럼 다루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과 관계를 개선한다고 한미동맹의 신뢰에 의문을 만들 이유도 없다. 다만 동맹이라고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모든 문제에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왕 부장이 서울에 도착한 19일 조 장관은 국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연합훈련 규모와 기간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정부 관계자들조차 사전에 이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당초 11일 일정이던 연합훈련을 5일로 줄이고, 일부 야외기동훈련도 축소하기로 했다. 동맹도 각자의 국익을 계산한다는 뜻이다.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중동 문제, 한국의 대미 투자 등 여러 이해관계를 함께 고려한다. 한국 역시 미국의 정책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동맹 관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동맹은 서로의 국익을 솔직하게 조정할 수 있을 때 오래간다. 중국에는 또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중국과 경제협력은 확대하되 상호주의와 공급망 안전이라는 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이 FTA 서비스·투자 협상과 공급망 안정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실용적인 접근이다. 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덜 받고 서비스와 투자 분야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면 협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다만 공급망 안정이라는 말이 중국 의존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해서는 곤란하다. 반도체 소재 하나, 배터리 원료 하나가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로 막혀 공장이 흔들리는 일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중국과 안정적인 공급선을 유지하는 것과 공급원을 중국 하나에 맡기는 것은 정반대의 전략이다. 필요한 것은 탈중국도, 재중국화도 아니다. 중국과 거래하되 중국이 멈춰도 버틸 수 있는 공급망이다. 반도체도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에 중요한 시장이고 한국 기업 역시 중국에 대규모 생산기반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무시한 채 정치적 구호만으로 관계를 끊을 수는 없다. 반면 첨단 반도체 기술과 장비가 미중 전략경쟁의 최전선에 놓인 상황에서 안보와 기술유출 문제를 무시한 사업 확대 역시 위험하다. 때문에 분야별 기준이 필요하다. 범용 메모리와 소비재에서는 시장 논리를 최대한 존중하고, 첨단 AI 반도체와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기술에는 보다 엄격한 안보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배터리는 중국과 거래하면서 원료 조달국을 넓히고, 핵심광물은 구매계약과 동시에 비축·재활용·대체소재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북한 문제에서도 중국에 ‘기대할 것’과 ‘기대하지 말 것’을 구분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의 중요한 우방이고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국이다. 왕 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과 북한이 평화와 공존의 기회를 찾아가길 바란다며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대화 복귀에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중국의 역할을 요청하는 것과 북한 문제를 중국에 맡기는 것은 다르다. 베이징의 대북정책에는 중국 자신의 전략적 이해가 있다. 중국이 원하는 한반도의 안정과 한국이 원하는 비핵화·평화체제가 모든 지점에서 같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도움을 요청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왕 부장 역시 이번 방한에서 한국이 ‘근본적 이익’에 따라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된 발언이다. 이 말 역시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미국이 한국에 선택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듯 중국 역시 한미동맹이나 한국의 대외정책에 사실상의 선택지를 제시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독립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면 그 독립성은 워싱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베이징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국익에 따라 미국에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중국에도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자주외교다. ‘논어’ 자로편에는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라는 구절이 있다.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려 하지 않고, 소인은 같아지려 하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금 한국 외교에 필요한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과 동맹이라고 모든 정책이 같을 필요는 없다. 중국과 협력한다고 중국의 전략을 받아들일 이유도 없다. 다른 이해관계를 인정하면서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것이 외교다. 모든 사안에서 같은 편을 증명하라는 요구는 동맹에도, 협력관계에도 건강하지 않다. 오는 11월 선전 APEC은 이를 시험할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왕 부장은 조현 장관의 중국 방문도 제안했다. 관계 복원을 정상회담 사진 한 장으로 끝내지 말고 무엇을 주고 무엇을 얻을 것인지 미리 정리해야 한다. 대중 외교의 성적표는 정상회담 횟수가 아니다. 우리 기업의 시장 접근성이 나아졌는가. 핵심광물과 부품 공급이 더 안정됐는가. 중국 내 한국 기업이 부당한 차별을 덜 받게 됐는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를 복원하는 데 중국이 실제로 역할을 했는가. 문화와 관광 분야의 비정상적 장벽이 줄었는가. 이런 구체적인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 한미관계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면 된다. 주한미군과 확장억제는 얼마나 안정적인가. 첨단기술 협력에서 한국 기업이 어떤 몫을 얻는가. 막대한 대미 투자가 국내 산업과 일자리에 어떤 결과를 남기는가. 미국의 정책 변화가 한국 기업에 과도한 비용을 떠넘길 때 정부가 얼마나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는가를 봐야 한다. 한국 외교에 필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절묘하게 가운데 서는 기술이 아니다. 사안마다 어디에 서야 국익이 커지는지를 판단할 기준이다. 안보에서는 동맹의 신뢰를 지키고, 경제에서는 시장을 넓히며, 공급망에서는 의존을 줄이고, 기술에서는 지킬 것을 지켜야 한다. 북핵 문제에서는 미국과 공조하면서 중국의 역할도 끌어내야 한다. 하나의 문장으로 모든 외교 문제를 설명하려는 순간 현실은 그 문장보다 복잡해진다. 왕 부장의 방한을 친중 외교의 신호로 읽을 필요도, 한미동맹의 균열로 볼 이유도 없다. 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해야 할 외교이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관리하는 것 역시 해야 할 외교다. 둘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비로소 외교 노선이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편은 미국도 중국도 아닌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원칙이 분명하다면 미국에는 동맹으로 당당할 수 있고 중국에는 이웃으로 실용적일 수 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라는 오래된 질문을 버리고, ‘이 선택이 대한민국에 무엇을 남기는가’를 묻는 것. 왕 부장의 5년 만의 방한이 한국 외교에 던진 가장 중요한 숙제다.
2026-08-20 09: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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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3.9조 쏜 KB금융… 양종희 연임 가도 '청신호'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KB금융은 상반기 3조88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성적표를 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은행의 안정적인 이익 기반에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부문 성장, 비이자이익 확대, 주주환원 강화가 맞물리면서 양 회장의 리더십이 실적으로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양 회장은 오는 가을 연임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상반기 실적이 양 회장의 연임 가도에 힘을 실어주는 핵심 성과로 보고 있다. 취임 이후 강조해온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자본 효율성 제고, 주주가치 확대 전략이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양 회장의 리더십은 ‘조용하지만 강한 실행력’으로 요약된다. 대외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앞세우기보다 계열사별 경쟁력을 높이고,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을 맞추며, 시장과 주주가 원하는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은행 안정성에 비은행 성장 더했다 KB금융 상반기 실적의 핵심은 수익구조 다변화다. 과거 금융지주의 실적은 은행 이자이익에 크게 의존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KB금융은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를 더하며 성장의 폭을 넓혔다. 특히 증권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증시 호조와 자본시장 회복 흐름 속에서 KB증권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졌고, 그룹 전체의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힘을 보탰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높아진 것은 금리 사이클 변화에 따른 은행 이익 변동성을 완화하고, 그룹 전체 이익 체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은행 중심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자본시장, 자산관리, 보험, 디지털 금융을 결합한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이번 실적은 이런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는 평가가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은행의 안정적 수익력을 기반으로 증권과 자산관리, 비이자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며 “금융지주 경쟁의 기준이 단순 순이익에서 수익 포트폴리오의 질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양 회장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 시장 신뢰 높였다 주주환원 정책도 양 회장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KB금융은 높은 이익 체력과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주 투자자들이 순이익 규모뿐 아니라 자본 효율성, 배당 안정성, 자사주 소각 여부를 함께 보는 흐름에서 KB금융의 주주환원 강화는 시장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를 둘러싼 평가는 과거와 달라졌다. 단순히 많이 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번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지, 주주에게 어떻게 돌려주는지,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함께 평가된다. KB금융이 상반기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제시한 것은 양 회장 체제의 자본정책이 시장 요구에 부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 회장 입장에서도 주주환원 성과는 연임 국면에서 중요한 강점이다. 현직 회장의 경영 성과는 실적, 건전성, 주주가치, 조직 안정성으로 압축된다. KB금융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통해 수익성을 확인했고,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본시장과의 소통 능력도 보여줬다. ◆조용한 실행형 리더십…리딩금융 경쟁력 강화 양 회장의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실무형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보험, 은행, 지주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균형을 맞추고, 그룹 전체의 리스크와 성장을 함께 관리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취임 이후에도 급격한 조직 변화보다 안정적인 실행과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둬왔다. 이 같은 리더십은 KB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서 앞서가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금융지주 간 경쟁은 당기순이익 1위 다툼을 넘어 비은행 경쟁력, 자산관리 역량, 디지털 플랫폼, 글로벌 사업, 주주환원 정책까지 확대되고 있다. 양 회장은 이 가운데 은행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비은행과 자본시장 부문을 키우는 방식으로 KB금융의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리더십이 화려한 구호보다 실행과 성과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양 회장은 외형적인 메시지보다 계열사별 실적과 자본 효율을 챙기는 스타일”이라며 “상반기 최대 실적은 이런 실무형 리더십이 그룹 전체 성과로 연결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대실적 앞세워 연임 가도 탄력 양 회장은 오는 가을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최대 실적이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직 회장으로서 임기 중 최대 실적을 냈고, 비은행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라는 구조적 성과도 함께 제시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그룹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은행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했고, 비은행은 성장성을 보였으며, 주주환원은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강화됐다. 이는 경영 연속성을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임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현직 회장이 다음 임기에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라며 “양 회장은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그 신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8-20 08: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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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 호텔 데이터 잡고 AI 운영으로…글로벌 고객 성과 확대
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Yanolja Cloud Solution, 이하 YCS, 대표 Aeijaz Sodawala)이 호텔의 흩어진 운영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까지 자동화하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호텔관리시스템(PMS)을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예약·객실·판매·수익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사의 실제 매출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YCS는 야놀자그룹의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멤버사로 PMS를 비롯해 채널 매니저(CM), 예약 엔진(BE), 레스토랑 POS, 수익관리 등 호텔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70개국 이상에서 3만3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50개 이상의 언어와 24시간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개별 시스템을 묶는 ‘풀스택’ 구조다. 호텔은 PMS와 예약 엔진, 온라인여행사(OTA) 채널 관리 등이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예약·재고·객실·매출 데이터가 분산되면 실시간 수요 대응이나 가격 최적화가 어려워진다. YCS는 각 시스템을 연결해 예약부터 객실 관리와 판매까지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실제 YCS의 채널 매니저는 다수의 OTA와 호텔 PMS를 연결해 실시간 재고와 예약 정보를 동기화한다. 글로벌 고객사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나붕 힐스 다이아몬드’ 호텔은 YCS 솔루션 도입 이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객실점유율(OCC)은 70%로 15.5%포인트 상승했고 객실당 매출(RevPAR)도 10.4% 늘었다. 미국 ‘브렌트우드 인 & 스위츠’는 같은 기간 매출이 68.7% 증가했다. OCC는 7.1%포인트, RevPAR은 50.4% 상승했다. 단순 시스템 교체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실 판매와 운영 방식을 바꾼 결과라는 게 YCS의 설명이다. YCS가 다음 단계로 내세우는 것은 AI다. 올해 3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THRIVE 2026’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고객 응대와 체크인 자동화, API 기반 데이터 통합 등의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이달에는 인도 1000개 이상 호텔에서 검증한 AI 컨시어지의 글로벌 확대도 발표했다. 태국·미국·말레이시아·아프리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실시간 운영 데이터를 AI 에이전트와 연결하고 호텔 직원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는 YCS의 사업 방향이 ‘호텔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호텔 운영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객실 수요와 예약 흐름을 분석해 가격을 조정하고, 고객 문의와 체크인 등 반복 업무까지 AI가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호텔 입장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와 운영비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하려면 고객사 수 확대보다 실제 운영 성과를 얼마나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호텔마다 객실 규모와 지역별 OTA, 가격 정책, 규제 환경이 다른 만큼 각 시장에 맞춘 데이터 표준화와 현지화가 필요하다. YCS는 고객별 컨설팅과 교육, 기술 지원을 병행하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야놀자그룹 관계자는 “호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시스템 도입을 넘어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실제 운영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여행 사업자의 운영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8-20 08: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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