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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데이터센터부터 신도시까지…베트남에 꽂힌 건설사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우용하 기자
2026-05-01 14:00:00

데이터센터부터 신도시까지…베트남에 꽂힌 건설사들

데이터센터·스마트시티 신사업 부상

동부건설이 시공한 베트남 ‘떤반년짝 도로2공구 사진동부건설
동부건설이 시공한 베트남 ‘떤반~년짝 도로 2공구 [사진=동부건설]

[경제일보]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 무대를 베트남으로 빠르게 넓히고 있다.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인구와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신규 먹거리를 찾는 모습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단순 시공에 머물렀던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과 금융, 운영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사업 구조가 바뀌는 점이 특징이다. 단기 수주를 넘어 현지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동부건설은 전통적인 인프라 사업을 앞세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수행한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시공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특히 연약지반 보강과 교량 공사가 결합된 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발주처와 협력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입찰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디지털 인프라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IT 기업 FPT 코퍼레이션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개발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초기에는 중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 구조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BIDV와 협력해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보증, 현금 관리까지 포함한 금융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개발사업 전반의 자금 조달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사업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대우건설은 도시개발과 신사업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베트남 기업 사이공텔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기존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있다. 하노이 일대를 중심으로 주거와 상업, 업무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 개발 경험을 쌓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행보다. 단순 시공을 넘어 도시 단위 개발 역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건설사들이 베트남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도시화 속도가 있다. 베트남은 산업단지 확장과 인구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교통과 물류, 주거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도로와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다. 발주 물량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기대가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에너지 분야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재정 문제로 한동안 중단됐던 원전 도입 논의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사업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단순 도급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개발과 운영까지 포함한 ‘디벨로퍼형’ 모델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가 확대되면서 수익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을 단순한 해외 진출 대상이 아닌 중장기 성장 거점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시장 다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전략이 됐다”며 “베트남은 인프라와 신사업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건설사들의 핵심 사업 무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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