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SK텔레콤이 통신망을 데이터 전송 수단에서 산업 현장의 사물을 직접 인지하고 제어하는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연산과 통신 기능을 결합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 차량도 무인으로 이동시키는 기술을 실증해 내년 국내 완성차 공장에 적용을 추진한다.
15일 SK텔레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 통신 네트워크 행사 '네트워크 엑스' 어워드에서 '가장 혁신적인 5G 통신 서비스'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상 기술은 AI-RAN 기반 완성차 무인 자율 이송(AVM)이다. AI-RAN 기지국이 현장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차량의 이동 경로를 계산해 주행 명령까지 전달하는 기술이다.
AI-RAN은 통신 서비스와 AI 서비스를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다. SK텔레콤은 AI-RAN 기지국을 개발·실증해 AI 연산을 수행하는 상황에서도 통신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통신망을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반 현장 제어 서비스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AVM은 이 같은 AI-RAN 기술을 차량 이송 작업에 적용한 사례다. 현장에 설치된 라이다 센서가 주변 사물과 차량의 위치를 측정해 3차원 좌표 데이터인 포인트 클라우드를 전송하면, AI-RAN 기지국이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성한다. 이후 AI가 차량의 이동 경로를 계산하고 주행 명령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차량 자체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이 없어도 별도의 모듈과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무인 이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마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추는 대신 현장에 설치된 센서와 네트워크가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완성차 공장 등에서 사람이 직접 운전해 차량을 옮기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실제 주차 시설에서 자율 발레파킹 방식으로 기술을 실증했다. 센서 데이터 수집부터 AI 판단, 주행 명령 전달까지 무인 차량 제어에 필요한 전 과정이 요구 시간 안에 완료됐으며, 시연 차량은 사람의 개입 없이 주차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가 여러 차량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좁은 공간에서 차량 간 동선이 겹치거나 정체가 발생하는 상황을 줄이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국책과제를 통해 내년 국내 완성차 공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산업 현장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이후 항만과 공항 등 대규모 물류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차량 이송 외에도 여러 이동체의 위치와 경로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산업용 네트워크 서비스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류탁기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담당은 "이번 수상은 AI를 5G 서비스에 적용한 SK텔레콤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은 성과"라며 "AI-RAN 기반 피지컬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나아가 자율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가속화해 고객과 산업 현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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