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HD현대가 신규 조선소 건립과 기존 생산시설 활용을 병행하며 해외 조선 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인도에서는 신규 조선소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기존 시설을 임차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이다. 국가별 시장 환경과 생산 기반에 따라 투자 방식을 달리해 해외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HD키윗조선'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에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선박용 블록과 대형 철골 구조물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완성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신규 조선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 인도 타밀나두주와 조선소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4월 협력 범위를 인도 중앙정부로 확대했다. 미국과 인도 모두 현지 조선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신규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선 사례다.
반면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HD현대는 2024년 글로벌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과 10년간 임차 계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조선소는 과거 한진중공업이 운영했던 시설로, 기존 설비를 활용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지 법인 두산비나를 인수해 HD현대에코비나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친환경 선박 관련 기자재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기존 HD현대베트남조선이 선박 건조를 담당하고 HD현대에코비나가 기자재를 생산하는 구조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베트남국영조선공사(SBIC)와 합작해 설립한 생산 거점이다.
이 같은 투자 방식의 차이는 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기존 생산시설 확보 여부 등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인도에서는 신규 시설을 통해 현지 수요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기존 설비를 활용해 초기 투자비와 사업 준비 기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다만 신규 조선소 건립은 부지 확보와 설비 투자, 숙련 인력 확보 등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높은 인건비와 현지 공급망 구축 부담이 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 역시 노후 설비 개선과 생산성 확보를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HD현대 해외 거점 확대의 성과는 생산시설 확보 자체보다 실제 수주와 가동률, 투자비 회수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국가별로 다른 투자 방식이 생산 효율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해외 사업의 핵심 과제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가 신규 조선소 구축과 자산 인수 등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거점 확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거점 확장이 결실을 맺으면서 원가 경쟁력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등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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