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쿠팡이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에도 6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 이탈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일시적인 비용 부담에 따른 결과라며 내년에는 상품 커머스 부문의 수익성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3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6423억원(4억5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2209억원(99억6200만 달러)으로 11%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7151억원(5억100만달러)을 기록했다. 원화 환산 금액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427.52원을 적용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적자 1조8318억원…과거 3년간 영업익에 육박
쿠팡Inc는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올해 1분기 35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이 반영된 2분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8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3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6423억원에 달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손실 폭이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 적자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6790억원에 근접하는 규모다.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쿠팡Inc가 연간 흑자를 기록했던 2023~2025년 3년간의 합산 영업이익 1조8987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21년의 1조7088억원도 넘어선 수준이다.
이번 분기에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대형 화재 관련 비용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쿠팡Inc가 밝힌 화재 관련 비용 제외 영업손실은 2882억원(2억200만 달러)으로 전체 영업손실과의 차이를 고려하면 화재 관련 비용은 약 3540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 11% 성장에도 수익성 악화…성장사업은 23% 확대
대규모 적자에도 사업 부문별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3분기 매출은 83억7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1조9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대만 로켓배송, 파페치, 쿠팡이츠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15억8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원화 기준으로는 2조2669억원으로 27% 늘었다. 핵심 커머스 사업뿐 아니라 해외 배송과 음식배달 등 신규 사업에서도 외형 확대가 이어진 것이다.
고객 지표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 2470만명보다 2% 늘었으며 고객 1인당 매출은 47만3930원으로 6% 증가했다. 다만 고객 수와 매출 확대에도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범석 "일시적 비용 부담"…내년 상품 커머스 마진 회복 전망
쿠팡Inc는 이번 실적 부진이 구조적인 사업 경쟁력 약화보다는 일시적인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범석 의장은 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상품 커머스 부문의 수익성을 압박한 요인으로 공급망 차질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지목했다.김 의장은 "이들 항목 중 어느 것도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역풍"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주문 물량이 회복되면 공급망 운영이 정상화되고 물류시설 가동률과 비용 효율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상품 커머스 부문의 마진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김 의장은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장기적으로 물류 네트워크의 운영 효율성을 높여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물류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이번 분기 포장 작업대에 AI 카메라를 도입해 수동 스캔 작업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향후 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고객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영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편 쿠팡Inc는 3분기 중 2억100만 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 1270만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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