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없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 한가운데에는 그가 있었다. 중간선거가 치러진 3일(현지시간) 미국 투표소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비판과 “손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한다”는 찬사가 맞섰다.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부담은 지지 정당을 넘어 공통된 화두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버지니아·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은 경제와 이민 정책을 두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의회의 견제를 요구했고, 공화당 지지층은 국경 통제와 제조업 정책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캐롤 캄파나(75)는 “이건 트럼프의 나라가 아니라, 모두의 나라”라며 선거 이후 대통령 권한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처드 아이슬러(77)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훼손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란전쟁으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출신 칼리아나드라 해리스(49)는 강경 이민 정책에 반대하며 미국이 다양한 인종에 더 개방적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화당 지지자도 물가 문제를 인정했다. 패트릭 라파니엘로(70)는 이란전쟁이 연료비와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며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물가를 꼽았다. 다만 상황을 통제하려면 공화당이 상원을 지켜야 한다며 공화당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생활비에 대한 불만은 전국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성인 1765명을 조사한 결과, 등록 유권자의 48%가 투표를 결정할 최우선 문제로 생활비를 선택했다. 민주주의 규범은 26%, 이민은 13%였다. 등록 유권자 기준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같은 조사에서 투표할 예정이거나 이미 투표한 응답자의 48%는 자신의 표를 트럼프에 반대하는 표로 여겼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표라는 응답은 25%였다.
이민자가 많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경제와 이민 문제가 맞물렸다. 멜리사 우야르(30)는 휘발유 가격을 비판했고, 여성 유권자 소니아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이 지역경제에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민자도 친구이자 동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는 같은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평가가 갈렸다. 민주당에 투표한 한 여성은 식료품과 휘발유 등 모든 것이 비싸졌다며 새 의회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를 꼽았다.
반면 공화당에 투표한 60대 전직 운송업 종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스티븐스(71)도 트럼프를 역대 최고의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꼽으며 성과가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물가 부담에 공감하면서도 해법과 책임에 대한 판단은 달랐다. 반대층은 의회의 견제를, 지지층은 공화당의 의회 수성을 요구했다. 생활비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당의 표로 모일지가 대통령의 남은 2년을 좌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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