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은행장 인선 관련 공개 발언이 중앙회의 행추위 불개입 원칙과 배치될 소지가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성명을 내고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독립성과 공정한 선임 절차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설명회에서 노 회장이 정부 출신 인사의 은행장 선임에 반대하고 오는 11일 제4차 행추위에서도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면 재공모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수협중앙회는 같은 날 노조에 보낸 '노동조합 요청사항 검토 회신' 공문에서 은행장 선임과 관련한 행추위의 독립성을 명시했다. 공문에는 "은행장 추천대상자의 선정방법 결정 및 선정, 자격심사, 그 밖에 은행장 추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행추위의 고유권한으로 중앙회는 이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에 노조는 중앙회가 공식적으로 행추위 불개입 원칙을 밝힌 만큼 중앙회장 역시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행추위에 관여할 수 없다는 공식 공문을 보내놓고 전체 조합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특정 출신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과 재공모 필요성까지 언급하는 것이 과연 일관된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 수협 조합장 89명이 정부 출신 인사의 은행장 선임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추진 경위의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는 조합장 개개인의 자율적인 의사 표현은 존중하지만 중앙회장이나 중앙회 관계자가 연판장 작성과 서명 취합에 관여했다면 행추위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판장의 최초 작성자와 제안자, 서명 요청 및 취합 주체, 중앙회 임직원의 관여 여부, 행추위원들에게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신학기 현 행장과 이형주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형주 후보의 공직자윤리법상 일부 업무 취급 제한과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지만 정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신학기 현 행장도 연임의 정당성과 경영성과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어느 한 후보의 편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현 행장의 연임을 정당화하기 위한 집단적 영향력 행사를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노 회장이 공적자금 관련 장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2027년 말 행추위를 폐지하고 중앙회가 은행장 선임을 주도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정부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중앙회장의 인사권 확대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앞서 수협은행 행추위는 지난 9월 22일과 10월 6일, 10월 26일 세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행추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신 행장과 이 후보에 대한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은 오는 11일 제4차 행추위가 예정돼 있으며 신 행장의 임기는 17일 만료된다. 노조는 선임 절차가 지연된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한편 재공모 여부 역시 행추위가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형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관치금융을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른 형태의 인사 개입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두 후보 모두 자진 사퇴하고 행추위는 외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새로운 은행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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