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엔씨가 일본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시험한다. 9월 17일 개막하는 도쿄게임쇼(TGS) 2026에 신작 역할수행게임(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단독 부스로 출품하고 처음으로 시연 버전을 공개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자체 개발작을 중심으로 성장한 엔씨가 외부 개발사 투자와 글로벌 퍼블리싱을 결합해 장르와 이용자층을 넓히는 행보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고 엔씨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신작이다. 마법과 행정을 소재로 한 ‘신전기’ 세계관에 캐릭터 수집과 전투, 이야기를 결합했다. 엔씨는 올해 1월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디나미스 원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당시 ‘프로젝트 AT’로 불리던 게임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이번 TGS는 엔씨의 퍼블리싱 전략을 실제 이용자 앞에서 검증하는 첫 대형 무대다. 엔씨는 단독 부스에서 초반 이야기와 전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버전을 선보인다. 프롤로그 시나리오 상영과 신규 영상 공개 등 세계관과 캐릭터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캐릭터 연출과 전투 흐름,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초반 이용 경험 전반이 공개된다. 일본은 서브컬처 게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첫 시연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출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지난달 8월 일본에서 열린 코믹마켓108에서 현지 이용자와 처음 만났다. 엔씨에 따르면 행사장에서 판매한 티저 아트북과 굿즈 세트는 이틀 연속 매진됐다. 게임 출시 전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관심을 가늠한 반응이지만 굿즈 판매와 실제 게임 이용은 성격이 다르다. TGS에서는 전투 방식과 조작감, 이야기 전개 등 게임 자체가 평가 대상에 오른다.
엔씨는 코믹마켓에서 인지도를 쌓고 TGS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한 뒤 비공개테스트(CBT)로 이용자 의견을 받는 순서를 밟고 있다. CBT 참가자는 9월 21일까지 모집한다. 캐릭터와 만화, 영상, 오프라인 행사를 차례로 공개해 출시 전에 팬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엔씨가 추진하는 장르 다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리니지·아이온·길드워 등 기존 지식재산권(IP)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자체 개발과 외부 퍼블리싱을 병행해 신규 IP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자체 개발작 10종 이상과 퍼블리싱 작품 6종 이상을 준비하며 MMORPG뿐 아니라 슈팅·서브컬처·액션 RPG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부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고 엔씨가 자금과 글로벌 서비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라이브 운영을 지원하는 방식은 자체 개발 중심 사업구조를 보완할 수 있다. 개발 위험을 분산하면서 흥행 가능성이 있는 IP를 확보하고, 자체 개발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출시 공백을 외부 작품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엔씨의 운영 역량과 개발사의 창작 방향을 조율하고 일본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품질을 구현해야 한다.
한편 엔씨는 기존 IP에 신규 IP와 퍼블리싱,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더해 2030년 매출 5조원과 자기자본이익률 15%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이 구상의 성과를 가늠할 초기 사례다. 코믹마켓에서 캐릭터와 세계관을 알렸다면 TGS에서는 게임성이 시험대에 오른다. 현장 시연과 이후 CBT에서 나올 이용자 반응은 엔씨가 외부 스튜디오와 만든 IP를 글로벌 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지 판단할 지표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 2026년 09월 15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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