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카카오가 주요 자회사 매각설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설을 부인하고, 경영진 평가·보상에 주주가치를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을 둘로 나눠 의사결정과 투자를 빠르게 하겠다는 회사 설명에 주주들이 주가 회복과 경영진 책임을 요구하자, 보상 체계와 환원 정책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제2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와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현수 비즈니스 성과리더가 참석해 온·오프라인으로 약 90분간 질문에 답했다. 지난달 16일 온라인 간담회에 이어 대면 질의응답을 추가했다.
김 내정자는 분할 이후에도 주주가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는 질문에 “주주가치가 평가나 보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새로운 이사회와 상의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를 맞추겠다는 취지다. 평가 지표와 반영 비중은 향후 이사회 논의를 거쳐 정할 사안이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번도 논의된 적 없으며 검토되거나 고려된 바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 CFO도 블록딜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현재의 현금 창출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분할은 카카오톡·광고·커머스와 AI 사업을 신설법인 카카오AI에,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 지분과 투자 기능을 존속법인 카카오X에 두는 구조다. 기존 주주는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김 내정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계열사 육성과 AI 대응까지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고 자본 배분을 효율화하겠다는 것이 회사가 제시한 분할의 이유다.
주주들의 우려는 카카오X에 계열사 지분이 모여도 그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카카오는 이에 사업별 실적과 성장 전략을 상세히 공개해 순자산가치와 시장 평가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자회사 성장과 투자 성과를 주주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제시된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이는 주식 배분의 기준이며, 분할 후 시장가치는 각 회사의 사업 전망 등에 따라 별도로 평가받는다. 김 내정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등 변동 사항을 반영하면 최종 비율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은 법인별 현금 유입 구조에 맞춰 나눈다.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받은 세후 배당금의 30%를 기본 재원으로 활용한다. 투자차익이 발생하면 자본비용과 세금을 차감한 금액의 30%를 추가 재원으로 삼아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계획이다.
별도로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해 분할 후 3년간 총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카카오AI는 별도 기준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환원하고, 해당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로 높인다.
카카오AI의 성장 목표에도 질문이 이어졌다. 회사 간담회 자료에 제시된 해당 사업의 매출은 2023년 약 2조5000억원에서 2025년 약 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2030년 목표는 6조원 이상으로, 회사는 2025~2030년 연평균 약 20% 성장을 제시했다. 기존 사업의 성장 속도를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계획이다.
전 성과리더는 2030년 광고 3조원, 커머스 2조원에 AI 관련 사업 등을 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도 볼 수 있으나 단순히 선언적으로 만들어진 숫자는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할안의 첫 관문은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다. 상법상 분할계획 승인에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카카오가 공개한 6월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4.1%로, 다른 주주들의 동의도 확보해야 한다.
신 CFO는 부결 시 대응에 대해 “부결이 된다면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재추진 여부는 현시점의 주요 사안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다음 달 해외 투자자 설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총 승인과 관련 절차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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