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산 분유 시장을 개척한 남양유업이 62년 만에 새로운 성장 공식을 쓰고 있다. 오너 리스크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저출생으로 좁아진 유가공 시장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하면서다.
2024년 창업주 일가의 경영이 막을 내린 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선 남양유업은 지난해 5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유와 우유로 쌓아온 기술력을 단백질과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실적 회복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소비자 신뢰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산 분유로 연 시장…불가리스·프렌치카페로 넓힌 영토
남양유업은 1964년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이 설립했으며 사명 '남양'은 홍 창업주의 본관인 남양 홍씨에서 따왔다. 1965년 충남 천안에 첫 공장을 완공한 뒤 1967년 '남양분유'를 출시하며 국내 조제분유 시장의 국산화에 나섰다.
이후 분유 생산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1991년 발효유 불가리스, 1994년 아인슈타인, 2003년 맛있는우유GT를 선보이며 유가공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2010년에는 프렌치카페를 출시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고 초코에몽 등으로 가공유 소비층도 확대했다. 영유아 영양식에서 출발해 전 연령대의 음용 수요를 공략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기술적 유산은 특수분유에서도 확인된다. 남양유업은 1985년부터 일반 분유 섭취가 어려운 영유아를 위한 특수분유 개발에 나섰고 2002년에는 뇌전증 환아를 위한 '케토니아'를 개발했다.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제품을 장기간 공급해온 것은 영양 설계와 제조기술을 축적한 남양유업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그러나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능력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오랜 기간 이어진 오너 중심 경영체제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브랜드 경쟁력마저 흔들기 시작했다.
이후 분유 생산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1991년 발효유 불가리스, 1994년 아인슈타인, 2003년 맛있는우유GT를 선보이며 유가공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2010년에는 프렌치카페를 출시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고 초코에몽 등으로 가공유 소비층도 확대했다. 영유아 영양식에서 출발해 전 연령대의 음용 수요를 공략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기술적 유산은 특수분유에서도 확인된다. 남양유업은 1985년부터 일반 분유 섭취가 어려운 영유아를 위한 특수분유 개발에 나섰고 2002년에는 뇌전증 환아를 위한 '케토니아'를 개발했다.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제품을 장기간 공급해온 것은 영양 설계와 제조기술을 축적한 남양유업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그러나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능력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오랜 기간 이어진 오너 중심 경영체제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브랜드 경쟁력마저 흔들기 시작했다.
60년 오너 경영의 종언…5년 만의 흑자로 반전 모색
남양유업을 흔든 것은 제품 경쟁력이 아닌 경영 리스크였다. 2013년 대리점에 주문하지 않은 제품을 떠넘기는 '밀어내기'와 영업직원의 폭언 문제가 알려지면서 불공정거래 논란이 확산했다. 2021년에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주장한 발표가 논란을 일으키며 소비자 신뢰에 다시 타격을 입었다.
경영 논란은 결국 창업주 일가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홍원식 전 회장은 2021년 한앤컴퍼니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 이행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2024년 1월 대법원 판결로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확보가 확정되면서 약 60년간 이어진 오너 경영은 막을 내렸다.
새 경영체제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뒀다. 저수익 품목을 정리하고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준법경영과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하며 과거 경영방식과의 단절을 추진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9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5년 만에 달성한 연간 영업흑자다. 매출 규모를 키우는 대신 비용과 사업구조를 조정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경영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흑자전환이 곧 경영 정상화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832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7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0.4%에 그쳤다.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과거 경영 논란으로 훼손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경영 논란은 결국 창업주 일가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홍원식 전 회장은 2021년 한앤컴퍼니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 이행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2024년 1월 대법원 판결로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확보가 확정되면서 약 60년간 이어진 오너 경영은 막을 내렸다.
새 경영체제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뒀다. 저수익 품목을 정리하고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준법경영과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하며 과거 경영방식과의 단절을 추진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9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5년 만에 달성한 연간 영업흑자다. 매출 규모를 키우는 대신 비용과 사업구조를 조정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경영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흑자전환이 곧 경영 정상화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832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7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0.4%에 그쳤다.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과거 경영 논란으로 훼손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우유 의존도 낮추고 성장축 다변화…단백질·수출로 체질 전환
경영체제 변화와 함께 사업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저출생과 흰 우유 소비 감소로 전통적인 유가공 시장의 성장 여력이 줄어들자 남양유업은 분유 중심의 영양기술을 성인 건강관리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장동력은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이다. 2022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음료와 쉐이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고 올해 5월에는 단백질 60g을 담은 '테이크핏 익스트림'을 선보였다.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식을 개발하던 기술력을 성인의 운동과 건강관리 수요에 적용하는 전략이다.
사업 변화는 매출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우유류 매출 비중은 48.9%로 전년 동기 54.4%보다 낮아진 반면 테이크핏과 초코에몽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군 비중은 24.3%에서 29.2%로 높아졌다. 테이크핏 제품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다.
해외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9.6%로 확대됐다. 회사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에서 분유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몽골·카자흐스탄 등으로 단백질 음료와 커피 제품의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다만 단백질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해외사업의 수익성 확보는 풀어야 할 숙제다. 해외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신사업을 통한 기존 주력 제품의 성장 둔화 보완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품질 관리 역량과 제품 개발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2024년 경영권 교체 이후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조제분유·단백질·커피 등 성장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2026년 11월 5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인 성장동력은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이다. 2022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음료와 쉐이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고 올해 5월에는 단백질 60g을 담은 '테이크핏 익스트림'을 선보였다.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식을 개발하던 기술력을 성인의 운동과 건강관리 수요에 적용하는 전략이다.
사업 변화는 매출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우유류 매출 비중은 48.9%로 전년 동기 54.4%보다 낮아진 반면 테이크핏과 초코에몽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군 비중은 24.3%에서 29.2%로 높아졌다. 테이크핏 제품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다.
해외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9.6%로 확대됐다. 회사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에서 분유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몽골·카자흐스탄 등으로 단백질 음료와 커피 제품의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다만 단백질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해외사업의 수익성 확보는 풀어야 할 숙제다. 해외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신사업을 통한 기존 주력 제품의 성장 둔화 보완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품질 관리 역량과 제품 개발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2024년 경영권 교체 이후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조제분유·단백질·커피 등 성장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2026년 11월 5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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