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인정하면서도 전쟁을 이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교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민주당의 탄핵 추진 가능성에는 경고를 보내면서, 선거 패배 이후에도 기존 국정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연회장 신축 공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전쟁이 패인이라는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맞다고 본다”며 전쟁이 단기적으로 휘발윳값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같은 상황이 오면 전쟁을 선택하겠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쟁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표심을 흔들었다는 점은 받아들이면서도 군사행동 자체는 정당했다는 논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 과정에서 이란전쟁이 휘발유와 생필품 가격을 높였다고 집중 공세를 폈다.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탈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입법과 예산, 행정부 조사에서 한층 강한 견제를 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 교체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는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전쟁 수행과 의회 권한 침해 문제 등을 놓고 헤그세스 장관을 겨냥하는 상황에서도 공개적으로 신임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내부 기류가 다르다는 보도도 나왔다. CBS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헤그세스 장관의 유임 여부를 묻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적인 교체 부인에도 선거 참패의 책임을 둘러싼 인사 논란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자신에 대한 탄핵 가능성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을 추진하면 “민주당이 파멸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에게 탄핵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이 곧 대통령 파면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는 하원이 단순 과반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할 수 있지만, 실제 파면에는 상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유죄 판단이 필요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탄핵 추진이 트럼프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정책 경쟁을 정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패배에 대한 자신의 책임도 축소했다. 자신이 투표용지에 있었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원 유세의 열기를 후보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이번 결과를 자신의 패배로 여기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 다음날 첫 공개석상으로 택한 곳은 백악관 연회장 공사장이었다. 그는 공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작업자들을 격려했으며, 자신이 서명한 철제빔이 들어 올려지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쳤다.
선거 결과를 반영한 새 의회는 원칙적으로 내년 1월3일 출범한다. 전쟁과 인사 노선을 지키려는 대통령과 행정부 견제를 예고한 민주당이 남은 임기 2년의 주도권을 놓고 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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