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백화점업계가 개인의 취향을 세분화한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소비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스타일과 상황을 분석해 어울리는 향을 제안하는 K-퍼퓸 전문매장을 열었고 신세계백화점은 운동기구에 원목 디자인을 결합한 하이엔드 피트니스 제품을 선보였다. 향수와 운동처럼 개인의 선호가 뚜렷한 영역을 전문적으로 큐레이션하며 새로운 고부가 소비 수요를 발굴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영등포점 3층에 K-퍼퓸 큐레이션 매장 '센트트레이(SCENTRAY)'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이 직접 기획한 향수 전문매장으로 국내 브랜드를 한곳에 모으고 고객의 분위기와 스타일에 맞춰 시그니처 향을 제안한다.
전문매장 신설에는 빠르게 커지는 향수 시장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10월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향수가 화장품의 한 품목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이미지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별도 전문 공간을 마련해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센트트레이에는 키스(KEYTH), 취(CHI), 알보우(Rbow), 글로우(glow), 홀리바넘 등 국내 향수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바이어가 브랜드의 개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직접 발굴하고 입점을 추진했다.
매장에서는 고객이 선택한 사진과 키워드를 토대로 로맨틱·모던·내추럴 등 8가지 패션 이미지 가운데 스타일을 분석한 뒤 원하는 감정과 향을 사용할 상황을 함께 고려해 제품을 추천한다.
고객은 추천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향을 직접 시향하고 비교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브랜드 인지도나 인기 제품을 기준으로 향수를 구매하던 방식에서 개인의 스타일과 사용 상황을 중심으로 선택 기준을 세분화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센트트레이를 국내 향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인기 향수 브랜드의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백화점 문화센터와 연계한 조향 클래스도 마련해 향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콘텐츠를 확대한다.
향수 카테고리의 성장세에 맞춰 상품 판매와 큐레이션, 체험을 한 공간에 결합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동시에 국내 향수 브랜드에는 새로운 오프라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향수 브랜드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고 고객이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K-퍼퓸 편집숍을 준비했다"며 "차별화된 브랜드와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뷰티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향이라는 감각적인 영역을 개인 취향에 맞춰 세분화했다면 신세계백화점은 피트니스 기구를 운동 기능과 공간 디자인을 함께 고려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확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에서 독일 하이엔드 피트니스 기구 브랜드 '워터로워 노르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987년 독일에서 시작된 워터로워 노르드는 원목을 활용해 모든 제작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브랜드다.
나무 재배부터 건조와 제작까지 직접 관리하며, 원목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운동하지 않을 때도 실내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운동기구를 사용 후 치워두는 장비가 아닌 공간을 구성하는 오브제로 제안한 것이다.
가격대 역시 일반적인 홈 피트니스 기구와 차이가 크다. 무동력 트레드밀 '스프린터복' 오크 컬러 제품은 2010만원, 실내 자전거 '바이크'는 1040만원이다. 폴더블 '스쿼트랙'은 890만원, 로잉머신 '오리지널 워터로워'는 330만원에 판매한다.
기능만으로 제품을 비교하는 일반적인 운동기구 시장과 달리 원목 소재와 수작업 제작 방식, 공간과의 조화를 함께 구매 기준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홈트레이닝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결합되면서 운동기구 역시 개인의 생활방식과 취향을 보여주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1층에서 워터로워 노르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구매 고객 전원에게 텀블러를 제공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추가 사은품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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