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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개발 경쟁 아시아로…한미·동아·프로젠·LG화학 도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6-11-07 07:00:00

동아에스티 DA-1726 임상 진행…프로젠·LG화학도 후보물질 확보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상업화…HM15275·HM17321 후속 개발

아시아태평양 임상 단계 후보물질 30개 중 중국산 21개…한국은 6개로 2위

사진Chatgpt
[사진=Chatgpt]

[경제일보]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후보물질을 확보한 가운데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프로젠, LG화학 등이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소개한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제약 전문매체 바이오파마APAC는 지난달 31일 기준 아시아태평양 기업이 발굴한 비만·체중 관리 치료제 후보물질 30개가 임상시험 단계 이상에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1개로 전체의 70%를 차지했고 한국 6개, 일본 2개, 인도 1개 순이었다.

중국은 후보물질 수뿐 아니라 개발 단계에서도 앞서 있다. 중국 기업이 개발한 GLP-1·GIP 이중 작용제 3개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임상 3상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후보물질은 7개이며 3개는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중국 기업들이 집중하는 분야는 GLP-1·GIP 이중 작용제다. 동일한 작용 기전을 겨냥한 후보물질이 늘면서 향후 경쟁은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가격과 공급 능력, 투여 간격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도 개발 단계별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허가를 통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데 이어 차세대 후보물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HM15275는 임상 1·2상 단계에 있으며 근육량 유지와 체지방 감소를 목표로 하는 HM17321도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의 DA-1726 역시 임상 1·2상 단계 후보물질로 이름을 올렸다. 유한양행 관계사 프로젠의 PG-102와 LG화학의 LB54640은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체중 감량 수치가 공개되지 않은 후보물질로 분류됐다. 한미약품의 HM17321도 같은 범주에 포함됐다.

아시아 기업의 후보물질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의 HM17321은 제넨텍과 협력하고 있으며 인크레틴 계열과 다른 기전으로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량을 유지하는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량 보존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경구용 치료제도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주가이제약이 발굴하고 일라이 릴리가 글로벌 개발을 맡은 오르포글리프론은 올해 4월 미국 승인을 받았다. 중국 사이윈드의 에크노글루타이드는 3월 중국에서 체중 관리 치료제로 승인됐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10월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파마APAC은 경구용 저분자 비만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가 대체로 10~12%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72주차에 11.2%의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중국산 경구제들도 44~52주차 기준 9.8~12.4%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주사제보다 체중 감량 폭은 낮지만 복용 편의성과 제조 원가, 접근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술 확보 경쟁도 활발하다. 분석 대상 후보물질 30개 중 13개는 아시아태평양 외 지역의 글로벌 제약사나 유럽 파트너사에 판권이 넘어갔다. 공개된 선급금은 메나리니의 6200만 유로를 제외하고도 약 10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 기업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력이 기술수출 중심에서 임상 성과와 상업화로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다수의 후보물질과 임상 진척도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차별화된 작용 기전과 근육량 보존 등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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