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에스티팜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API) 상업화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성장률을 밑돌았다. 상업화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잔고가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 성장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5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6억9300만원으로 6.6% 늘었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영업이익률은 16.1%로 전년 동기 18.0%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둔화에는 환율과 제품 구성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진 데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제네릭 API 등의 매출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은 9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8%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가와 달리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환율 관련 손익 등 영업외 요인도 실적을 해석하는 데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핵심 사업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PI에서는 상업화 프로젝트와 임상 프로젝트의 실적이 엇갈렸다. 3분기 올리고 API 매출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업화 프로젝트 매출은 497억원으로 45.6% 늘어난 반면 임상 프로젝트 매출은 193억원으로 44.1% 감소했다.
상업화 프로젝트 매출이 전체 올리고 API 실적을 지탱했다.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의약품은 실제 판매에 필요한 원료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큰 초기 개발 프로젝트보다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임상 프로젝트 매출 감소는 신규 개발 과제의 진척과 향후 상업화 후보군 확대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수주잔고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에스티팜은 3분기 올리고 API 관련 신규 수주 계약 4건을 체결했다. 올해 누적 수주 계약은 12건으로 늘었으며 메신저 리보핵산(mRNA) 관련 수주도 2건 확보했다.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억2500만 달러로 2분기 말 2억96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업화 프로젝트 비중은 77%에 달했다. 상업화 단계 프로젝트가 수주잔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은 향후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주잔고가 곧바로 매출이나 이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공급 일정과 매출 인식 시점, 생산 수율, 품목별 수익성에 따라 분기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
에스티팜은 기존 올리고 API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치료제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체·올리고 접합체(AOC)다. AOC는 짧은 간섭 RNA(siRNA)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등 올리고 기반 치료제에 항체를 결합해 특정 조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 올리고 치료제의 표적 전달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신규 수주에 AOC 프로젝트가 포함된 점에 주목했다. 기존 올리고 API 생산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치료제 모달리티로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mRNA 관련 수주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신규 치료제 분야가 당장 실적에 기여하기는 어렵다. 고객사의 임상 진행 상황과 개발 단계에 따라 실제 원료 공급 시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는 시기와 수익성 기여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
에스티팜의 3분기 실적은 상업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수익성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업화 올리고 API 매출과 수주잔고가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영업이익률 하락과 순이익 감소는 부담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AOC와 mRNA 등 신규 사업이 실제 공급 계약과 매출로 이어진다면 중장기 성장 동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며 "단순한 수주 규모 확대를 넘어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을 함께 입증하는 것이 에스티팜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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