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한화오션이 육상 데이터센터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의 핵심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부지와 전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해양플랜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5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화·자동화 기술 기업 ABB와 FDC 전력·제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9월 '가스텍 2026'에서 자체 개발한 60MW(메가와트)급 FDC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전력 공급과 운영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협력이다.
FDC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구조물에 서버와 발전·냉각 설비 등을 설치한 데이터센터다. 육상에서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되고, 바닷물을 냉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체 발전설비를 갖추면 육상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오션은 FDC 기본설계와 전력 시스템 구성을 담당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을 이용한 발전설비의 설계 기준을 마련하고 해상 환경에 적합한 설비 배치도 검토한다. ABB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품질을 분석하고 발전설비와 전력 시스템을 함께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핵심은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사용량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AI 서버는 연산량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양사는 이에 맞춰 LNG 엔진의 출력을 조절하고 서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협력은 2027년 5월까지 진행된다. 다만 협약 종료가 곧바로 실제 건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027년 5월은 이번 기술협력 MOU를 진행하는 기간을 의미한다"며 "건조는 발주가 나와야 진행되는 것으로 이번 협약과 연동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화오션 역시 지난 9월 미국선급으로부터 60MW급 FDC의 개념설계 인증(AIP)을 받았다. 두 회사 모두 기본적인 설계의 기술적 타당성을 인정받았으며, ABB와 협력해 전력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셈이다. AIP는 설계의 기술적 타당성을 선급 등 제3자 기관이 검토하고 승인하는 절차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추진하는 기술 개발 방향은 기존 업계의 개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ABB 역시 독점 계약이 아닌 이상 여러 기업과 기술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해상 환경에서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과제다. 바다 위에 설치하는 만큼 태풍과 파도, 염분에 따른 부식 등 육상과 다른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FDC는 심해가 아니라 연안에 있기 때문에 육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해양플랜트 설계·건조 기술을 디지털 인프라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사업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고객사의 발주와 운영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 두 조선사가 FDC 기술 개발을 확대하는 가운데 실제 건조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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