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팜 본사.[사진=SK바이오팜]
[경제일보]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미국 직접판매 체제를 통해 확보한 현금 창출력을 신규 제품 도입과 차세대 신약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성장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584억원,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65.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일회성 용역수익이 반영된 분기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약 45%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늘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3031억원으로 92.3% 증가했다.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다. 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인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부터 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는 핵심 신약이다.
세노바메이트의 3분기 미국 매출은 1억568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원화 기준 매출은 22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7%를 차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원화 환산 매출은 0.3% 감소했지만 달러 기준 성장세는 이어졌다.
미국 내 처방 확대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3분기 세노바메이트 총 처방 건수는 약 15만2000건으로 전분기보다 6% 증가했다. 분기 월평균 처방 건수는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섰다. 신규 환자 처방도 월평균 약 1800건을 유지했다. 기존 환자의 치료 지속과 신규 환자 유입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의 성장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연간 매출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해 3분기까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누적 매출은 4억4129만 달러로 회사의 연간 목표인 5억5000만~5억8000만 달러의 약 76%에 도달했다. 현재 판매 흐름이 이어지면 목표 상단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회사는 4분기 매출 차감 요인 등을 고려해 기존 연간 전망치를 유지했다.
세노바메이트 외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3분기 기타매출은 348억원으로 완제의약품·원료의약품(DP·API) 매출 59억원과 용역수익 289억원으로 구성됐다. 용역수익에는 로열티와 아시아 임상 관련 진행매출, 마일스톤 수익 등이 포함됐다. 판매관리비는 13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억원 줄었다.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비용 관리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 개선 폭을 키웠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순이익은 뒷걸음질 친 만큼 영업외손익 등을 포함한 세부 항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SK바이오팜은 단일 제품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직판망을 활용한 제품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두 번째 상업화 제품으로 추진하는 후보물질은 바이오헤이븐의 뇌전증 신약 후보 '오파칼림(BHV-7000)'이다. 현재 거래 종결 절차를 진행 중이며 주요 임상시험인 'RISE3'의 첫 주요 결과는 연말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 적응증 추가와 소아 부분발작 환자로의 연령 확대를 위한 추가 신약허가신청(sNDA)을 미국 FDA에 제출했다. 지난 3월에는 세노바메이트 경구 현탁액 제형의 신약허가신청(NDA)도 제출했다. 적응증과 제형을 확대해 기존 제품의 시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후속 신약 개발도 병행한다. 표적단백질분해(TPD) 신약 후보물질 'SKT-18416'과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후보물질 'SKL37321'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총 2~3건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기술도입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해 규모 있는 투자가 가능한 수준으로 현금을 쌓아가고 있다"며 "한 제품의 성공을 넘어 미국 직판 플랫폼의 가치를 다음 제품으로 확장하고 수익을 후속 신약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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