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한 달 늦추는 대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먼저 실행한다. 신설법인 카카오AI에 배정할 현금도 늘려 분할비율을 조정했다. 재상장 심사가 길어지는 가운데 분할 이후로 예정했던 주주환원 일부를 앞당기는 조치다.
카카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분할 일정과 자산 배분 등을 변경한 인적분할 계획서를 정정 공시했다고 밝혔다.
분할 승인 임시주주총회는 당초 12월17일에서 내년 1월15일로 미뤄진다.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에서 2월1일로 변경하며, 존속법인 카카오X의 변경상장과 신설법인 카카오AI의 재상장은 2월25일로 예정했다. 회사는 재상장 예비심사에 시간이 추가로 소요됐다며 관계기관 협의에 따라 세부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을 맡는 카카오AI와 계열사 투자·성장을 담당하는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는 인적분할이다. 기존 주주는 분할계획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 광고·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 사업군을 포괄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사업별로 다른 투자와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해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해 왔다.
이번 정정으로 카카오AI에 현금 2636억원을 추가 배정한다. 이에 따라 순자산은 기존 약 2조9000억원에서 약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추가 현금은 카카오AI와 연계된 자산 취득에 사용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집행 대상과 시기는 신설법인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한다.
자산 배분과 자사주 소각 등을 반영한 카카오X 대 카카오AI 분할비율은 기존 약 0.635 대 0.364에서 약 0.611 대 0.388로 바뀐다. 최종 비율은 실제 이행 과정에서 소폭 달라질 수 있다.
분할비율은 주식 배정에 반영되는 기준으로, 두 회사의 상장 후 시장가치를 확정하는 수치는 아니다. 카카오AI에 현금이 더 배정되면서 기존 주주가 보유하게 될 양사 주식의 배분도 달라지는 구조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6일부터 시작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서 받는 현금배당을 재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억원어치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최종 소각 수량은 별도 공시한다.
이는 당초 분할 이후 카카오X가 실행하기로 했던 3000억원 규모 계획 중 절반이다. 전체 환원 규모를 늘린 것이 아니라 집행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나머지 1500억원은 분할 이후 카카오X가 내년 안에 매입·소각한다.
양사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한다. 카카오X는 세후 자회사 배당금과 자본비용·세금을 차감한 투자차익의 30%를 각각 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에 쓰고, FCF가 전년보다 50% 이상 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로 높인다.
분할 이후 기업가치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도 남아 있다. 지난달 소액주주 간담회에서는 자회사 중심인 카카오X가 시장에서 저평가될 수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카카오는 주요 사업별 실적과 성장 전략을 상세히 공개해 순자산가치와 시장 평가 사이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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