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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기아 EV 판매 95.9% 증가…보급형 확대에 수요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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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아이오닉·기아 EV 판매 95.9% 증가…보급형 확대에 수요 회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11-09 08:32:15

10월 국내 전용 전기차 1만2267대 판매…EV3·EV5 등 성장 견인

글로벌 인도량 19% 증가해 시장 평균 웃돌아…신차 경쟁력 확보 추진

중국산 전기차 국내 점유율 43.5%…국산차와 격차 5.2%p로 축소

기아 EV3 사진기아
기아 EV3 [사진=기아]

[경제일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가 보급형 모델 확대와 구매 부담 완화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수요 회복이 나타나면서 현대차그룹의 판매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신차 경쟁력 확보와 가격 대응이 과제로 남았다.

9일 현대차·기아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이오닉·EV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1만2267대로 전년 동월(6261대)보다 95.9% 증가했다. 전월(7551대) 대비로도 62.5% 늘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11만61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5594대)보다 77.1%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기아의 증가 폭이 컸다. 기아 EV 시리즈는 10월 865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4118대) 대비 110.1% 늘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는 3617대로 전년 동월(2143대)보다 68.8%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기아는 73.6%, 현대차는 40.9% 각각 늘었다.

판매 증가를 주도한 차종은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다. EV5는 지난달 355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209.4% 증가했다. EV3는 3124대로 119.5%, EV4는 950대로 45.3% 늘었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도 343대가 판매돼 138.2% 증가했다.

현대차에서는 아이오닉 5가 1903대로 전년 동월 대비 71.6% 증가하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6는 615대로 67.6%, 아이오닉 9은 1099대로 64.8% 각각 늘었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보급형 차종 확대와 구매 비용 부담 완화가 있다. 기아가 EV3와 EV4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데다 완성차 업체들의 자체 할인 행사도 구매 수요를 자극했다.

정부의 보조금 개편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27년 전기차 국고보조금 100% 지급 상한 차량가격을 현행 53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소진에 따른 출고 시기 조정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해 1606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전체 시장 성장률은 중국의 판매 감소로 제한됐다. 중국의 전기차 인도량은 872만6000대로 8.6% 줄었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733만4000대가 판매돼 30.0%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순수전기차(BEV)가 13.6% 늘어난 반면 PHEV는 10.4% 감소했다.

특히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의 전기차 인도량은 395만4000대로 32.2% 증가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149만8000대로 74.7% 늘었다. 한국 시장의 증가율도 69.4%에 달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42.1%, 프랑스가 54.3%, 이탈리아가 7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BEV와 PHEV 판매도 각각 37.7%, 20.8% 늘었다. 2024년 보조금 축소로 위축됐던 시장이 회복되는 가운데 독일은 올해 저·중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도입하며 수요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57만5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9.0%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3.2%에서 3.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이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전용 전기차의 상품성 개선과 후속 신차 출시가 요구된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아이오닉 5와 EV6를 시작으로 2022년 아이오닉 6, 2023년 EV9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전용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해 왔다.

초기 출시 모델들은 완성차의 통상적인 개발·교체 주기를 고려할 때 부분 변경이나 차세대 모델 출시를 검토할 시기에 접어들었다. 전기차 구매 수요가 보급형으로 확대되는 만큼 기존 주력 차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가격과 주행거리, 충전 성능 등을 개선한 신차를 선보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다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산 차량의 판매 확대가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국산차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의 집계에서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된 중국산 승용 전기차는 11만2417대로 전년 동기(5만1535대) 대비 약 2.2배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8.4%포인트 상승한 4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산 승용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48.7%로 전년 동기보다 6.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산과 국산 전기차의 점유율 격차는 5.2%포인트로 좁혀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수입 차량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 국내 생산과 부품 산업에 돌아가는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보급형 신차 확대와 함께 국내 전기차 생산·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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