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오늘 이기고 결승 가겠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2026 우리은행 LCK 결승 진출전에 앞서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살아남은 두 팀 가운데 한 곳만 젠지가 기다리고 있는 결승 무대에 오른다.
두 팀의 올해 맞대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를 점했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을 상대로 5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두 팀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 차례 맞붙었는데, 당시 한화생명e스포츠가 1·2세트를 먼저 내준 뒤 3·4·5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당시 역전승을 다시 한 번 재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T1을 상대로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는 데 성공한다면 상대에게 운영의 여지를 주지 않고 승부를 가져갈 수 있지만, 반대로 T1이 경기 중반 이후까지 버티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앞선 맞대결과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T1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이전 대결에서 드러난 약점을 얼마나 보완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승리를 내준 만큼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결승 진출전에서는 한 세트의 흐름이 전체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초반 주도권을 확보한 뒤 상대의 반격을 차단하는 운영이 요구될 전망이다.
양 팀의 강점도 뚜렷하게 갈린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강한 라인전을 기반으로 상대에게 먼저 압박을 가하고 이를 오브젝트와 교전으로 연결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T1 역시 최근 상체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가운데 바텀 듀오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승부를 풀어갈 수 있다.
이날 경기는 어느 한 라인만의 싸움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초반 라인전에서 누가 주도권을 확보하느냐와 이를 정글 동선, 첫 오브젝트, 교전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에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변수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승부처가 될 수 있다.
특히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결승 진출전에서는 밴픽과 세트별 대응도 변수다. 앞선 세트에서 사용한 챔피언과 전략이 다음 세트의 밴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한 팀이 특정 조합을 반복해 활용할 경우 상대가 이를 어떻게 제한하느냐에 따라 경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앞선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T1의 경기 흐름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반면 T1 역시 당시 2개 세트를 먼저 가져갔던 만큼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충분히 승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두 팀 모두 상대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만큼 예상하지 못한 깜짝 전략보다는 상대의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한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는 두 팀의 올해 시즌을 결정하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젠지와 LCK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지난해 결승에서 젠지에 패했던 한화생명e스포츠로서는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T1에게는 의미가 더욱 크다. T1이 결승에 오르면 2024년 스프링 이후 처음으로 LCK 결승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오랜 기간 국내 LCK를 대표해온 T1이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이날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두 팀 모두 젠지를 상대로 올해 상대 전적에서 다른 그림을 그려왔다는 점도 결승 진출전의 긴장감을 높인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에 올해 1승 5패로 열세인 반면 T1은 2승 2패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결승 진출전 승자는 하루 뒤 젠지를 상대로 이 같은 상대 전적을 바탕으로 우승을 노리게 된다.
젠지가 기다리고 있는 올해 LCK 최종 결승전의 한 자리는 아직 비어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T1 가운데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는 결국 상대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고, 유리한 흐름을 끝까지 지켜내는 팀에 달려 있다.
윤성영 한화생명e스포츠 감독은 "3대 1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길 것"이라며 "오늘 꼭 T1을 잡고 결승에 진출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재현 T1 감독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전체 위주의 게임을 잘하다 보니 그런 부분들 위주로 연습을 진행했다"며 "꼭 결승에 진출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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