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이 출범 5년 만에 자산 13조원대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상사·물류·반도체·건자재·화학소재 등 서로 다른 사업을 기반으로 출발한 LX는 기존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하며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LX의 'L'은 연결을 뜻하는 'Link', 'X'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난 5년간 LX가 보여준 성장 방식도 이와 맞닿아 있다. 종합상사의 자원개발 역량을 핵심광물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기술을 차량용 반도체로, 물류 운영 경험을 인공지능(AI) 기반 물류로 연결했다. LX의 성장 DNA는 LG 시절 축적한 사업 역량을 계승하면서 이를 새로운 시장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장해 온 '독립과 연결'에 있다.
LG서 독립 5년…인수합병·신사업으로 성장 기반 확대
29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2021년 5월 구본준 회장을 중심으로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해 출범했다.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와 판토스를 각각 LX인터내셔널·LX하우시스·LX세미콘·LX MMA·LX판토스로 재편하며 독립 그룹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계열사들이 쌓아온 전문성은 출범 초기부터 LX의 자산이었다. LX인터내셔널의 뿌리는 1953년 설립된 락희산업이고, LX판토스는 1977년 설립된 범한흥산에서 출발했다. LX세미콘은 1999년 실리콘웍스로 시작해 디스플레이 구동칩 경쟁력을 키웠다.
LX는 계열분리 이후 인수합병과 신사업 투자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2022년 바이오매스 발전업체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고 2023년 한국유리공업 인수와 LX벤처스 설립으로 소재·신사업 투자 기반을 넓혔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지분을 확보하며 핵심광물 사업에 진입했다.
그 결과 2025년 말 자산총액은 13조3500억원으로 계열분리 이전인 2020년 7조1799억원 대비 85.9% 늘었으며 계열사 수는 11개에서 18개로 증가했다. 각기 다른 산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확장한 결과다. 구본준 회장이 출범 초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성장 기반'을 강조한 것도 외형 확대만으로 독립 경영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니켈 광산부터 차량용 반도체까지…LX의 미래 먹거리 확장
사업 전환의 대표 사례는 LX인터내셔널이다. 회사는 종합상사에서 축적한 자원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석탄·팜오일 사업을 통해 쌓은 해외 자원개발 경험을 활용해 2024년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지분 60%를 취득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보크사이트 등 다른 광물로도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무역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광산을 직접 확보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자원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와 방열기판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 8월 자체 개발한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양산해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기존 반도체 설계 역량을 차량 전장 분야로 확장한 성과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둔화와 고객사 수요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적용처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X판토스는 물류 현장에 AI와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청라 물류센터에 기술 실증 공간 'TDL 랩'을 열고 모바일 로봇과 로봇팔, 디지털 트윈 등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화물 운송을 넘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경쟁력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LX하우시스는 창호·바닥재 등 건축자재에서 친환경 소재와 자동차 경량 소재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LX MMA는 MMA·PMMA 등 아크릴계 소재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계열사마다 사업은 달라도 기존 전문성을 새 수요와 연결하는 전략은 같다.
외형 성장 넘어 내실로…LX의 다음 5년 시험대
다만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LX그룹의 전체 순이익은 2022년 9796억원에서 2025년 3973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원자재 가격과 국제 운임, 디스플레이 업황, 건설경기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사업 다각화에도 실적 변동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이에 따라 인수합병과 신사업 투자를 통해 확대한 사업 기반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2분기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신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니켈 사업은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는 데다 차량용 반도체와 AI 물류 역시 신규 고객 확보와 운영 효율화 성과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LG 계열사와의 거래를 유지하면서 외부 고객과 신규 시장을 확대해 독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구형모 LX MDI 사장이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향후 경영체제에서도 신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독자 성장 기반 강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LX그룹은 지난 5년간 LG그룹에서 계승한 사업 역량을 토대로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향후에는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각 계열사의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을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29일자 17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 줌인] 12조 AI 인프라 길 연 네이버…이제 빌릴 고객과 남길 이익의 시간](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10/28/20261028173854957373_388_136.jpg)
![[증시 포커스] 홀짝 코스피, 극심한 변동성 속 6000선 14일 만 회복… 지속성 시험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10/28/20261028164957996200_388_136.png)

![[현장] 우리은행, 삼성월렛 머니 해외 결제 본격화…정진완 갤럭시폰 하나로 전 세계 결제](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10/28/20261028152404755424_388_136.jpg)
![[AI, 통제의 경계를 넘다②] AI 비서가 회사 내부자가 된다…송금·삭제 권한까지 맡겨도 될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10/25/20261025143512445304_388_136.jpg)

![[기업 줌인] LG엔솔, 유럽·북미 ESS 고객 확대…공급·원가 경쟁력 관건](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10/28/20261028171740873505_388_136.jpg)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