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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미국서 키운 '나보타' 유럽·중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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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대웅제약, 미국서 키운 '나보타' 유럽·중동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6-10-29 06:00:00

분기 매출 1000억·누적 1조 달성

쿠웨이트 포함 중동 7개국 판매망

대웅제약 전경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전경.[사진=대웅제약]

[경제일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시 12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분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해외 판매망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이 병행된 가운데 3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나보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했다. 상상인증권은 나보타의 3분기 예상 매출을 115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분기 매출보다 약 11.2% 증가한 규모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넓혀왔다. 2019년에는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Jeuveau)'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된다. 유럽에서는 '누시바(Nuceiva)'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성과는 누적 매출로도 나타났다. 나보타의 누적 매출은 올해 6월 말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7%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단일 품목 기준 연 매출 2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판매 기반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쿠웨이트에 첫 물량을 공급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카타르, 이집트, 바레인에 이어 중동 7개국에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쿠웨이트는 프리미엄 미용의료 제품에 대한 수요가 형성된 시장이다. 대웅제약은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10월 공식 출시를 추진하고 의료진 대상 학술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현지 의료진과의 접점을 확대해 장기적인 판매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도 판매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주요 유럽 시장에서 필러 제품을 출시하며 미용의료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를 함께 활용하는 시술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나보타와 필러를 연계한 판매 전략이 자리 잡으면 제품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약 80개국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69개국에서 나보타 품목허가를 확보했다. 국가별 규제와 시장 특성에 맞춘 판매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보툴리눔 톡신 전용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연간 500만 바이알 수준이던 생산능력은 총 1600만 바이알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 기반 확충은 중장기적인 해외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려면 주요 시장의 수요가 지속되고 현지 파트너사의 판매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 시장의 판매 추이와 중동·유럽 등 신규 시장의 매출 확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변수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나보타를 2030년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볼루스의 나보타 판매 지역이 미국에서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확대되면서 해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수주 공백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어하반기 나보타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29일자 17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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