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한 한국수력원자력의 결정에 반발하며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한수원이 협상 마감일을 약 3주 앞두고 계약조건을 변경한 데다 추가 검토를 위한 기한 연장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국익을 고려해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시공 컨소시엄은 입장문을 통해 한수원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 협상 종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컨소시엄 측은 “원청사에서 대승적인 차원 및 국익을 위해서라도 시공 컨소시엄과의 원만한 협상에 재차 나서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약 26조원을 투입해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APR1000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수원은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갈등은 지난해 6월 한수원과 체코 발주사 간 신규 원전 건설 본계약이 체결된 이후 한수원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시공 컨소시엄이 신규 원전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양측은 공사비와 계약 방식, 공사범위 등을 놓고 협의해 왔지만 한수원은 실무협상과 이견조정위원회, 경영진 협상 등을 거쳤음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상 종료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컨소시엄은 협상 막바지에 변경된 계약조건이 제시된 점을 문제 삼았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7일 기존 협상 과정에서 논의한 조건을 변경한 새로운 계약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최종 협상 마감일은 이달 29일로 유지해 계약에 대해 충분한 검토 시간이 부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이 한국형 APR1000 모델을 세계 최초로 상용 건설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 시공 사례가 없는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를 통해 공사비, 공사 기간 및 공사 범위를 확정지어야 하지만 단 3주 간의 짧은 시간안에 시공 컨소시엄의 최종 입장을 정해 협상을 마무리 하라는 것은 도저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였다는 것이다.
이에 컨소시엄은 변경된 계약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협상 기한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정식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한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년 넘게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계약조건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한수원의 지적에도 반박했다. 장기간 협의를 이어온 것과 별개로 이달 초 변경된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공사비 계약 방식에서도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다. 한수원은 공사비 총액을 사전에 확정 ‘공사비총액계약’ 방식을 요구했다. 반면 컨소시엄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 물량이 증가하더라도 추가 공사비를 반영하지 않은 채 상당 부분을 시공사가 부담하도록 하는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원전의 기본설계와 상세설계에 관여하지 않는 단순 시공 컨소시엄이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 위험까지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이 총액계약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방식이라고 설명하지만 설계 변경으로 늘어나는 공사 물량까지 시공사에 부담시키는 조건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계약 체결을 위한 양보안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지난 2024년 1월 한수원에 제출했던 공사 단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협상 마감일인 이날까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약금액을 낮춘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계약 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조정에도 한수원이 협상 종료를 선언하자 컨소시엄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변경된 계약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후속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한수원의 태도가 계약상 신의성실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체코 원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시공 컨소시엄이 준비해 온 과정도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2018년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팀코리아 시공협력사로 선정된 이후 현지 협력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 등을 진행했다. 한수원의 현지 인허가와 입찰, 체코 발주처와의 협의 과정에서도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 체결한 공동협력협약의 종료 절차에 착수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 시공사와의 계약 체결 목표 시점은 2027년 7월이다. 다만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에도 자격요건을 충족할 경우 경쟁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상 결렬이 원전 사업 전체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별도로 체결한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설비 공급계약은 유지된다. 이번에 협상이 종료된 대상은 주설비 건설공사에 관한 하도급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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