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이란이 조건부로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미국에 제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는 데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의 해협 개방을 어떤 순서로 이행할지가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실제로 이행할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이란 공습이 재개될 가능성도 언급했다는 것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7일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등 조건을 이행하면 7일째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정상화하고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란은 해당 조건이 새 요구가 아니라 앞선 휴전 논의에 포함됐던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제안의 출발점은 양국에 서로 다르게 보인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군사·경제적 압박을 완화해야 해협을 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은 해상 봉쇄를 유지하며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개방에 합의하더라도 미국의 조치와 이란의 조치를 누가 먼저, 어떻게 검증할지 정하지 못하면 실행 단계에서 다시 충돌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적 고립을 촉구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거론했다. 동시에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이란과 합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은 선거 전에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미국의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주요 항로다. 통항 차질과 미국의 대이란 봉쇄가 이어지면 원유 운송과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길어진다. 이번 제안의 성패는 ‘7일’이라는 기간보다 해상 봉쇄 해제, 적대 행위 중단, 해협 개방을 양측이 검증 가능한 순서로 합의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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