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국내 산업의 매출과 수출로 연결하려면 전력 공급과 인허가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산 반도체·기자재가 진입할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시설 확충과 함께 국내 기술을 실제 운영환경에서 검증하고 구매로 연결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와 ‘AI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SDS·SK텔레콤·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 등 운영기업과 한국전력,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반도체 기업, 전력·냉각 기자재 업체 등 15개 사가 참석했다.
기업들이 먼저 제기한 문제는 전력 공급의 예측 가능성이다. 부지를 검토할 때 언제, 얼마나 전력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토지 매입과 투자 결정이 늦어진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투자 초기 단계에서 공급 가능 시기와 용량을 파악할 수 있는 행정체계를 요청했다.
건축·교통·환경·전기설비 등 여러 기관을 거치는 인허가 절차도 개선 대상으로 꼽았다. 내년 3월 10일 시행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의 하위법령에 처리 기한을 명시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총괄할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특별법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전력 관련 특례를 담고 있다. 기업들의 이번 요구는 법에 마련된 지원 장치를 실제 투자 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구체화해달라는 취지다.
국산 AI 반도체의 도입 장벽도 쟁점이었다. 참석 기업들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해외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소프트웨어 환경과 호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성능과 처리 용량을 중심으로 조달 기준을 바꿔 입찰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력·냉각 기자재 기업들은 대규모 시험시설과 실증 참여 비용 지원, 국가통합인증(KC) 심사 간소화를 요청했다. 서남권 등의 재생에너지를 인근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 위해 자체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소규모 전력망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의 기술을 연결해 고부가가치 ‘토큰 팩토리’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전력과 반도체로 AI 연산 결과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육성하자는 구상이다.
한경협과 국가AI전략위는 건의를 구체화해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특별법 시행 준비와 맞물려 전력 공급 정보의 제공 범위, 인허가 처리 절차, 국산 장비의 실증·조달 기준이 후속 논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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