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SK이노베이션이 정유와 윤활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동과 러시아의 석유제품 공급 차질로 수출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윤활유 사업도 호조를 보인 결과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조7738억원, 영업이익 3조70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6.3배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정유 사업이었다. SK에너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05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46억원 증가했다.
중동 지역 정유시설의 가동률 저하와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으로 세계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름철 자동차 운행 증가로 휘발유 등 연료 수요가 늘어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정제마진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만든 휘발유·경유 등의 판매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 등을 뺀 금액이다. 정유사가 제품을 판매해 얼마나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조90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987억원 증가했다.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공급이 세계적으로 부족해지면서 판매가격과 원료비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기록한 연간 최대 영업이익 1조712억원도 넘어섰다.
전력·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 E&S는 영업이익 774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6685억원 늘었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 증가로 전력도매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장기계약을 통해 확보한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발전소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8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판매량 감소와 전 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수익이 사라진 영향이다. 다만 회사는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 개선을 통해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한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설비다. 최근 미국 네오볼타와 약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소재 기업들과도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도 정유 사업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정유시설의 정기보수와 겨울철 연료 수요 증가가 석유제품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락할 가능성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윤활유 사업은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수익성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 회복과 ESS 추가 수주를 통해 적자를 줄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석유제품 등의 안정적 국내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사업별 운영 효율 제고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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