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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해] 조선 3사, 해외 생산 확대에 다른 해법…투자·협력 성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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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글로벌 항해] 조선 3사, 해외 생산 확대에 다른 해법…투자·협력 성과가 관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휘 수습 기자
2026-10-29 17:17:09

삼성重은 해외 위탁 건조, HD현대는 거점 운영·현지 협력 병행

한화는 필리조선소 투자…수주 확보와 생산성 향상이 수익 좌우

사진ChatGPT
[사진=ChatGPT]

[경제일보] 국내 조선사들이 해외 생산 기반을 넓히면서 각기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외 협력사와 선박 건조를 분담하고, HD현대는 생산거점 운영과 현지 협력을 병행한다. 한화는 미국 필리조선소에 자금을 투입해 현지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해외 진출 방식에 따라 비용과 운영 부담도 달라진다. 위탁 건조는 시설을 직접 보유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협력사의 생산·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직접투자는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대신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주문과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삼성重, 해외 건조 분담…HD현대, 시장별 방식 선택
삼성중공업은 국내 거제조선소와 협력 조선소가 역할을 나누는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와 주요 장비 조달은 삼성중공업이 맡고, 선박 전체를 건조하는 작업은 협력 조선소가 수행하는 방식이다. 기술만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거제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하는 시설이다. 건조 공간이 한정된 국내 조선소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원유운반선 등은 협력사를 통해 추가로 수주하는 구조다.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팍스오션과 원유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베트남에서도 생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은 해외 조선소를 직접 인수하지 않고도 건조 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협력사에 지급하는 건조비와 설계·조달 업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수익성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HD현대는 국가별 사업 여건에 따라 생산거점을 운영하거나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는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미국·인도·페루 등에서는 현지 기업과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지 시장의 특성과 수요, 사업성, 현지 파트너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사업 방식을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생산·투자 규모도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할 방침이다. 중장기 수요와 사업성을 검토해 투자를 추진하되, 시장 환경과 수주 상황을 고려해 생산 규모와 투자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지 합작사·협력사와의 역할과 책임은 사업별 계약 조건에 따라 정한다.
 
한화, 필리조선소 기반 확대…수주잔고 17척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필리조선소의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투자 계획은 50억 달러 규모다. 한화오션은 투자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시설 개선에 약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내년 말까지 4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미 해군의 추가 발주를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이 확인한 필리조선소 수주잔고는 총 17척이다. 중형 석유제품운반선인 MR탱커 10척, LNG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3척과 나머지 선박 2척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MR탱커와 LNG운반선 등 12척은 그룹 내 발주 물량이다.

계열 발주는 현지 조선소가 초기 건조 물량을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이후에는 외부 고객의 주문을 확대하고 시설·인력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투자 성과와 연결된다. 미국 함정 시장을 겨냥한 시설 확충도 실제 발주와 이어져야 매출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조선 3사의 해외 전략은 생산 물량 확대와 현지 시장 진입이라는 목적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협력사의 생산시설을 활용하고, HD현대는 시장별로 운영과 협력을 조합한다. 한화오션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직접 구축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성과는 진출 방식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위탁 건조에서는 협력사와의 공정 조율과 품질 관리가, 직접투자에서는 안정적인 주문과 시설 가동이 중요하다. 확보한 수주를 정해진 비용과 일정에 맞춰 완성하는 역량이 해외 확장의 수익성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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