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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동결에도 환율 1330원대… 수출 매도 VS 외국인 매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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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준 금리 동결에도 환율 1330원대… 수출 매도 VS 외국인 매수 '팽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지수 수습 기자
2026-10-29 17:33:22

외국인 40조 순매도에도 수출 105.4%↑… 지난 20일부터 환율 1320원대

28일 14원 급등해 5개월 만 최대폭… 유가 100달러 재돌파·환헤지 수요

12월 인상 확률 84.8%로 하락… 다음달 3일 美 중간선거 변수로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달러인덱스가 102.1대로 내렸음에도 1330원대를 유지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의 달러 매수가 맞선 가운데 국제유가 등 대외 변수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336.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14원 급등하며 1330원대에 올라선 뒤 이틀 연속 1330원대에 머문 것이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위원 2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상 경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90.7%에서 84.8%로 낮아졌고 달러인덱스는 29일 오전 102.1대로 내렸다.

환율은 지난 7월 2일 연중 고점인 1555.8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왔다. 외국인이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에서 약 40조원을 순매도했지만 환율은 이달 20일부터 1320원대에 머물렀다. 지난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05.4% 늘면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하락은 달러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3일 기준 달러지수는 한 달 새 1.0% 올랐지만 같은 기간 원화는 달러 대비 2.6% 절상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지난 20일 기준 94.83으로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도 지난 26일 환율은 1323.1원으로 연중 저점을 새로 썼다.

흐름은 28일 바뀌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1.55달러로 올라 100달러를 다시 넘겼고 달러인덱스도 102.4 수준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포지션 조정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달러 매수가 몰렸다. 코스피가 6.63% 급등하자 외국인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막으려 달러를 사들이는 환헤지 수요도 늘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왔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28일 환율은 14.0원 오른 1337.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2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WTI는 배럴당 102.78달러로 마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부담 속에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역외 달러 매수가 환율 하락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저가 달러 매수가 이어질 경우 132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환율 범위가 1330~1340원대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변수로는 다음달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거론된다. 민주당이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확보하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공화당이 주도권을 유지하면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환율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는 쪽도 엇갈린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 오르면 수입물가는 즉시 0.9% 높아졌고 1개월 뒤에는 1.0%까지 높아졌다.

반대로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 환율이 내린 영향을 설명했다.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전 분기 대비 약 10조원 수준의 부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9일 오전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달러 등 주요 통화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환율 변화가 경영 실적과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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